강주(흔들리며) 그런거 아냐. 미안해...
승현(밀치듯 강주를 놔 버린다...) 내가, 내가 얼마나 예쁜 사랑을 만들고 싶었는데...
강주(다가오며) 승현아...
승현(싸늘히 보며) 재밌었겠다. 이렇게 앞통수 뒷통수 다 맞을 줄도 모르고 수년을 한결같이 따라 다니는 내가 얼마나 웃겼어?
강주... 그런 거 아냐. 한번도 비웃은 적 없어. 나두 괴로웠어.
승현허? 괴로우셨다?
강주첨엔 니가 그러다 말겠거니 했었어...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넌 더 다가오고,
승현최승현. 등신이지.
강주그렇게 말 하지마!
승현(확 노려본다)
강주어느 순간부터 니가 좋아졌어.
승현어 그러셨어? 감동이구만.
강주(상관없이) 니가 좋아 지기 시작했는데... 난 널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이잖아... 힘들었어. 별일 보면서 괴롭고, 너한테 가는 마음을 잡을수도 없고... 정말 괴로웠어. 즐긴거 아냐.
승현오호! 고마우시고. (돌아보며 확) 즐긴게 아니면? 그럼 슬펐어? 아니, 내가 너한테 사람이기는 해?!! 이래서 갑자기 독신주의니 뭐니, 떠든거야??